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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책 쉽게 알기

사람을 살린 사회복지사, 알고 보면 우리 일상을 지키는 사람들이에요

by 땡글이맘의 정보통 202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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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랑 실천한 사회복지사, 우리가 더 챙겨야 할 이유 💙

극단적 선택을 막은 한 사회복지사의 용기,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일상과 진짜 역할을 함께 들여다봅니다.

 

서울 마포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던 시민들을 구해낸

한 사회복지사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알려지면서, 감동과 함께 한 가지 생각거리를 남깁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을 우리 사회는 얼마나 제대로 대우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위기의 순간, 몸을 던져 사람을 살린 사회복지사

2025년 7월 11일 새벽.
한양대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소속 정선아 사회복지사는 친구와 함께 서울 마포대교를 지나던 중,
20대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난간에 발을 걸치고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 여겼지만, 가까이 다가서자
두 사람은 갑자기 다리 난간 위에 올라 뛰어내리려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정 사회복지사와 친구는 본능적으로 ‘이건 자살 시도 상황이다’라고 직감했고,
곧장 달려가 이들의 몸을 붙잡고 난간 안쪽으로 끌어당겼습니다.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약 10여 분간

난간 위에서 두 사람을 끝까지 붙잡고 버텼습니다.

그 짧은 새벽 시간이, 누군가에겐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바꾸는 기적의 순간이 됐습니다.

 

마포대교
마포대교

 

매일 위기를 마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일상

정 사회복지사가 소속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는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응급 대응 체계를 갖춘 기관으로, 연간 500명 이상의 극단 선택 시도자 사후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은 단순한 상담이 아니라
심리 위기 개입, 응급 대응, 사후 연계, 가족 상담 등 고도의 전문성과 민감성을 요구받는 업무를 수행하죠.

사회복지사는 단순히 행사 때 물품을 나누고 자원봉사 명단을 정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위기상황에서 정신적·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복잡한 복지 제도나 행정 절차를 연결하며, 의료·법률·주거 등 다양한 자원과 서비스를 안내하는,
현장의 종합 전문가입니다.

 

정선아 사회복지사는 “그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 일을 하면서 쌓인 경험이 몸이 먼저 반응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죠.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실감했다”고요.

 

그런데, 그들은 얼마나 대접받고 있을까?

 

이처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전문직인 사회복지사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열악한 처우 속에 놓여 있습니다.

초임 기준 월급은 200만 원대 초반 수준이고,
5년 이상 근무해도 연 3500만 원을 넘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시설에 따라 야간 근무, 교대 근무, 주말 근무도 많지만

이에 대한 수당이나 보상은 부족한 편입니다.

게다가 정신적 소진이 크고,

현장에서 폭언이나 감정 노동, 외상 후 스트레스(PTSD)까지 경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심을 가지고 입직한 사회복지사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른 분야로 전직하거나 업계를 떠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감사하다는 말에 위로받는다”는 말은
어쩌면, 그 외엔 받는 게 너무 적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자원봉사
사회복지사의 역할

사회복지사 - 복지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

정 사회복지사의 행동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들을 더 많이 양성하고, 더 오래 머물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사회복지사는

  • 자살 예방, 아동학대, 노인 고립, 청소년 위기, 정신건강 등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람이며,
  • 현장에서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 법률·의료·심리·교육 등 여러 영역을 연결하는 중개자이자 조율자입니다.

앞으로 복지 영역이 더욱 확대될수록,
이런 전문 인력이 더 많아지고, 더 잘 자리 잡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해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바꿔야 할 방향은 분명합니다.

  • 처우 개선 - 경력별 임금 체계 강화, 근무 환경 보장, 수당 현실화
  • 직무 지원 - 정기적인 정신 건강 관리, 슈퍼비전 및 트라우마 대응 훈련
  • 고용 안정성 - 민간 위탁 비정규직 구조 대신 공공 중심의 안정적 일자리 제공
  • 사회 인식 - ‘희생’이나 ‘봉사’가 아닌 ‘전문직’으로서의 가치 인정

사회복지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마지막 선택을 막고, 무너진 마음을 붙잡고 있을 겁니다.
그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아야, 우리가 더 안전한 사회에 살 수 있는 거예요.

 

마포대교
마포대교

 

 

그런데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는 사람은 매년 많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급여는 너무 적고, 감당해야 하는 일은 너무 많습니다.

 
점심값도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외근이 많아 자가용을 운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교통비조차 충분한 지원이 없어요.
한 달 고정비를 계산해보면, 실수령액보다

더 많은 돈을 써야 유지되는 직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이러다 내가 수급자가 되겠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계시다니 말다한거죠.

 

이런 상황에서 ‘사명감’ 하나로 버티라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요?

사회복지사도 한 사람의 시민이고,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살 수 있어야 사명감도 지킬 수 있는 법입니다.

더 이상 사회복지사를 “돈 없는 사람 도와주는 착한 사람들”로만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문제들을 대신 떠안고,

실행하고, 책임지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주는 이들이라면,
우리는 그 가치를 마땅히 존중하고, 정당한 보상과 조건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부 역시 이들에게 사명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온전히 몰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보장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복지 체계가 가능해지고,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손길이 우리 사회 곳곳에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마무리하며

정선아 사회복지사는 말합니다.
“앞으로도 누군가의 삶이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돕고 싶다”고요.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현장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역할 아닐까요?

감동을 넘어, 이제는 제도의 변화와 인식의 전환으로 이어져야 할 때입니다.
사회복지사 한 명이 바꿀 수 있는 삶의 무게가 얼마나 큰 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무게를 함께 들어줄 수 있는 사회,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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