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외암민속마을, 한옥과 돌담길 걷는 감성 여행지"

🌾 시간의 결이 머문 마을, 외암민속마을을 걷다

500년 세월을 품은 외암민속마을에서,

바쁜 일상 속 잊고 지냈던 느림과 따뜻함을 다시 만나보세요.

 

도시의 속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때때로 문득 그리워지는 풍경이 있어요.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를 수 있는 고요함,

사람 냄새가 나는 골목, 햇살이 내려앉는 초가지붕.
그런 풍경을 간직한 마을이 충남 아산에 있어요.

 

500년의 시간을 품은 외암민속마을,

그곳은 여전히 사람이 살고, 농사가 지어지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살아있는 농촌’입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간 듯한,

혹은 오래된 기억을 꺼내 보는 듯한 이 마을을 걸어보면 알게 돼요.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천천히 되살아난다는 걸요.

 

출처 - 외암마을

 

🏡 마을이 곧 박물관인 곳

외암민속마을은 ‘민속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생생해요.
단순히 옛집을 복원해 전시한 공간이 아니라,

지금도 60여 가구, 약 190명의 주민이 실제로 살고 있는 생활 마을이거든요.

 

길을 걷다 보면 논밭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이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누군가는 마당에 빨래를 널고, 또 누군가는 텃밭의 고추를 정성껏 따고 계세요.
마을 전체가 거대한 생활유산 같다고 할까요?

 

초가지붕 위로 느릿하게 구름이 흐르고,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속도가 느려져요.
눈으로는 풍경을, 마음으로는 시간을 걷는 기분.

 

🧱 500년을 이어온 삶의 터전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

조선 중기에 예안 이씨 일가가 정착하면서 형성됐다고 해요.

 

지형에 맞춰 동고서저, 즉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게 마을이 구성돼 있고,
집들은 해가 잘 드는 방향인 서남향으로 가지런히 놓여 있어요.

 

마을을 둘러싼 돌담은

하나하나 마을 인근에서 주운 호박돌로 쌓았다고 해요.
불규칙한 듯 정겨운 그 모습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죠.

 

이런 자연스러운 미감과 오래된 구조 덕분에
외암마을은 1988년 ‘전통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되었고,
2009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약 40억 원의 지원을 받으며 보존과 발전의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어요.

 

출처 - 외암마을 숙박동

 

🎥 스크린에 담긴 고향의 얼굴

이 마을이 널리 알려지게 된 데에는 영화와 드라마의 역할도 컸어요.
특히 2003년 개봉한 영화 <클래식>은

외암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잊지 못할 풍경을 남겼죠.

 

영화 속 주인공들이 비를 맞으며 걸었던 길,
돌담 사이로 부끄럽게 마주하던 시선,
조용한 초가집 마당에 내려앉은 햇살.
그 모든 장면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잊고 있던 감성과 기억을 다시 꺼내주는 창문 같았어요.

 

그 외에도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말모이>, <자전차왕 엄복동> 같은 영화나
<야인시대>, <찬란한 여명> 같은 드라마들이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답니다.
그만큼 우리 전통의 원형이 잘 살아 있는 곳이라는 의미겠죠?

 

🌱 농촌 체험, 그 이상의 시간 여행

외암마을은 단지 ‘구경만 하는 곳’이 아니에요.
이곳에선 직접 농촌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정말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요.

 

🥔 감자 수확
🍠 고구마 캐기
🍬 엿 만들기
🌶 고추장 담그기

 

이런 체험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꺼내주는 특별한 시간이 되곤 하죠.

 

게다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이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진짜 삶을 나누는 장면들이 펼쳐져요.
한복을 입고 마을을 돌아보거나, 전통 공예 체험을 해보는 것도 추천!

 

 

체험의 장

 

🎪 활기를 불어넣는 축제의 장

 

매년 외암마을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려요.
특히 ‘아산 외암마을 야행’은 정말 인기 있는 축제 중 하나예요.

 

마을 전체가 조명으로 환하게 밝혀지고,
전통 공연과 먹거리 장터, 야경 투어까지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죠.

 

2025년 5월 말 열린 야행 행사에는 무려 1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이제는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문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어요.

 

🧡 농촌의 가치는 숫자로 셀 수 없어요

농촌은 그동안 도시의 뒤편에 머물러 있었어요.
정책도, 시선도, 문화도 도시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농촌은 마치 도시의 변형판처럼 취급받아 왔죠.

 

하지만 외암민속마을을 보면 생각이 달라져요.
이곳에는 단순한 경제성이나 효율성으로 환산할 수 없는, 깊고 따뜻한 가치가 숨어 있어요.

 

시간을 살아온 집들, 땀으로 일군 밭, 정이 흐르는 골목길.

영화가 그랬듯, 이제는 우리 삶의 방향을 조금 돌려
이런 마을의 가치를 새롭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외암민속마을, 이렇게 다녀오세요

• 위치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 추천 계절 : 봄, 가을 (특히 야행 축제 시즌!)
• 체험 가능 : 사전 예약 시 전통 체험, 농촌 체험, 해설 투어 등

🚗 자가용으로 이동 시 접근성이 좋고,
📸 포토존이 많아 인생샷 찍기에도 제격이랍니다.

 

🍃 마무리하며

외암민속마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에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자연스러움, 느림,  그리고 따뜻함을 다시 꺼내주는 곳이에요.

화려하진 않아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곳,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는 마을.

 

언제 한 번, 아무 이유 없이 이 마을을 걸어보세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조용하고 따뜻한 기억이 만들어질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