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와 해충으로부터 우리 가족을 지키는 자연의 방패
날이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는지 어느 날부터 날파리가 한마리씩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 바로 모기까지.
창문을 열어두기만 해도 슬그머니 들어와 웅웅거리며 괴롭히는 모기.
어떻게 해야 올 여름도 귀찮은 존재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모기약과 살충제도 있습니다만
저처럼 화학 성분의 방충제를 사용하기 꺼려진다면, 자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어요.
호흡기가 안좋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거기다 방충제를 뿌려대면 혹여나 더 안좋아질까 염려스러워
몸에 해롭지 않고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모기나 벌레를 퇴치할 수있는 방법이 뭘까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식물이 있답니다.
오늘은 십수년 넘게 경험해본 경험자로 자신 있게 추천하는 식물,
구문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구문초란?
구문초는 로즈제라늄,
흔히 시트로넬라(Citronella) 또는 모기퇴치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명은 Cymbopogon nardus 혹은 Cymbopogon winterianus로, 벼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문초(驅蚊草)”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리는데,
문자 그대로 ‘모기를 쫓는 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우리가 흔히 아는 레몬그라스와 비슷하며,
손으로 살짝 비벼보면 상큼한 레몬향이 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구문초가 벌레를 쫓는 원리
구문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시트로넬랄(Citronellal), 시트로넬롤(Citronellol), 게라니올(Geraniol) 등의
천연 에센셜 오일 성분입니다.
이 성분들은 사람에게는 기분 좋은 레몬 향을 내지만,
모기나 파리, 개미, 진드기 등 해충들에게는 불쾌한 냄새로 작용하여 접근을 막아줍니다.
특히 시트로넬랄은 모기의 후각을 교란시켜 접근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 천연 방충제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문초의 재배와 관리법
구문초는 키우기 까다롭지 않아 초보 정원가드너에게도 아주 좋은 식물입니다.
손이 많이 가지도 않고 혼자서도 잘자라는 효자식물이지요~~
다음의 조건만 잘 맞춰주면 무성하게 자라며 방충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답니다.
햇 빛 : 하루 4시간 이상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실내 창가, 베란다, 마당 어디든 햇빛만 충분하면 OK!
(그렇지만 너무 강한 햇빛은 NO! 잎이 타들어가요, 뭐든 적당한 것이 최고^^)
물주기 :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물을 좋아한답니다. 더운 여름에는 하루 한번씩도 괜찮아요!!
단, 과습은 뿌리 썩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배수가 잘 되는 화분을 사용하세요.
온 도 : 따뜻한 기후를 좋아합니다.
영상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늦가을~겨울엔 실내로 들여주세요.
저희집 아이들은 겨울에도 베란다에서 살아남았답니다^^
흙 :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은 흙이 좋습니다.
상토에 펄라이트를 섞으면 이상적입니다.
봄에 고형비료를 뿌려주면 쑥쑥 건강하게 잘 자란답니다~~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어느 정도 심어야 할까?
실내나 베란다에서는 3~5개 화분 정도만 두어도 방충 효과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창문 근처, 출입문 옆, 사람 자주 다니는 공간에 배치하면 더욱 효과적이에요.
야외 마당이나 정원에서는 둘레를 따라 여러 포트를 배치하거나, 1m 간격으로 심는 방식이 좋습니다.
벌레가 접근하는 경로를 자연스럽게 차단할 수 있답니다.
그렇지만 구문초가 있다고 완벽하게 모기나 벌레가 없는 건 아니에요.
그럼에도 구문초가 있는 공간에는 훨씬 효과적이니 믿어봐도 좋은 식물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도 다른 집들은 모기나 벌레들이 많아서 고생들하시는데
유독 저희집은 여름내 모기가 없답니다.
어쩌다 독한 놈이 걸리면 간혹 밖에서 들어오기도 하지만
희한하게 오래 버티지 못하고 금방 죽더라구요.
십년 넘게 임상실험(^^)을 거쳤으니 믿음이 가시지요?
모기뿐만 아니라 어떤 해충까지 쫓을 수 있을까?
구문초는 모기에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시트로넬랄, 게라니올 성분 덕분에 다음과 같은 해충들에게도 방어력이 있습니다.
- 파 리 : 구문초 향을 싫어해 접근하지 않음
- 개 미 : 방향 성분이 개미의 탐색 페로몬을 교란시켜 길을 잃게 만듦
- 진 드 기 : 피부나 반려동물 털 사이에 붙는 진드기를 예방하는 데도 유용
- 바퀴벌레 : 직접적인 살충 효과는 없지만 접근을 막는 데 도움이 됨
조금 더 활용해볼 수 있는 방법
구문초는 화분에만 키우는 것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말린 잎을 이용해 천연 모기향을 만들거나,
잎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디퓨저나 스프레이로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구문초 잎을 이불이나 베갯잎에 문지르면 밤새 모기로부터 안전할 수 있습니다!!
단, 피부에 직접 사용할 경우엔 반드시 희석해서 사용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지 확인한 후 사용하셔야 합니다.
마무리
여름은 정원을 돌보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지만, 해충도 덩달아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구문초는 집안을 더욱 향기롭고 평화로운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동시에,
벌레로부터 가족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반자랍니다.
여름밤 모기로부터 해방을 원하신다면, 올해 여름엔 구문초 한 포트부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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